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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방탄차, 피습 막은 후 ‘빠른 대피’ 목적…안전장비에 무게 2배 훌쩍
입력 2018-05-02 10:25

▲방탄차는 총알 세례를 막아내기보다 1차 피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신속하게 현장을 벗어나는 게 주 임무다. 사진은 BMW ‘X5 시큐리티 플러스’. 사진제공=BMW미디어
방탄자동차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동유럽,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2011년 이후 방탄차 수요가 연평균 4.9%씩 늘어나 2019년에 전 세계 방탄차 시장이 무려 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방탄차 역시 등급이 있다. 미국 법무부 산하 NIJ(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와 유럽표준화위원회 CEN(Comite Europeen de Nor-malisation)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NIJ는 방탄차와 함께 방탄복, 방탄소재 등에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방탄차는 레벨 1~4단계로 나뉜다. 유럽표준화위원회는 7개로 세분화해 등급을 준다.

방탄차에서 특히 유리는 중요하다. 실내가 들여다보이는 만큼 보호해야 할 요인(要人)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방탄유리는 소재 자체가 다르고 두꺼웠다. 가격이 비싸고 무거웠으며 유리 투명도가 떨어져 답답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최근 방탄유리는 얇은 유리를 여러 장 겹치고 그 사이사이에 신축성을 지닌 방탄필름을 심어 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총알을 막기보다 탄의 충격과 속도를 감소해 1차 공격을 막아내는 데 의미를 둔다. 유리 사이에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공기층을 심어 넣기도 한다.

차체 보강은 두꺼운 철판과 철판을 덧대는 전통적인 방식을 꾸준히 사용 중이다. 미국 대통령의 경호차인 비스트(캐딜락 원)는 도어 두께만 20.3㎝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보잉 747 동체 두께와 맞먹는다.

이 밖에 지뢰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하체를 보강하고 생화학 무기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자동환기 시스템과 추가 산소 공급 기능도 방탄차 옵션으로 나온다.

이렇게 다양한 장비를 덧대다 보니 차 무게는 2배 이상 늘어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 타고 내려온 메르세데스-벤츠 S 600 L 풀만 가드의 무게는 약 4.5톤에 달한다. 여느 중형 SUV 2대 무게인 셈.

이런 방탄차는 기존 양산차를 개조하는 게 아니라 차를 새로 만드는 수준이다. 팩토리 옵션, 즉 완성차 메이커가 직접 만드는 방탄차가 있고, 유럽에서는 일반 자동차를 방탄차로 개조해 주는 업체도 많다.

이런 방탄차의 방어 능력과 목적은 기본적으로 최초 공격을 막아내는 데 있다. 미국과 유럽의 방탄등급 역시 최고 피격을 얼마만큼 막아낼 수 있느냐로 판단한다. 예컨대 지속적인 총알 세례를 막아내는 능력이 아니라 1차 공격을 막아내고 이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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