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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돌직구]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불리오가 알려주는 투자상품… 누구든 수익 낼 수 있어요”
입력 2018-03-19 10:31   수정 2018-03-20 12:24
금융-IT 접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창업…일반인 투자 수익 창출 기회 제공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드림플러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주식과 가상화폐 등 가격 변동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가 쏠리고 있다. 더 큰 수익을 좇아 위험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률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는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 대신 수익성이 좋은 투자 상품을 통해 많은 보통사람들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Boolio)’로 그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보(robo)와 자문(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투자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일반 펀드와 연금저축펀드에 특화된 불리오는 작년 한 해 13%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회사 자기자본을 가지고 채권과 주식,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트레이너로 6년여간 일하면서 수억 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고객에게 더 다가설 방법을 찾던 천 대표는 2014년 34세의 나이에 과감히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금융 분야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하는 만큼 신대륙을 개척하는 ‘콜롬버스’의 심정으로 읍소하다시피 주변에 있는 데이터 공학자, 개발자 등 인재를 끌어모았다. 회사명인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양수리의 순우리말이다. ‘융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회사명처럼 금융과 IT를 접목하면 상위 1%만이 아닌 다수의 중산층들도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희망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은 어떻게 착안하게 됐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금융상품 거래를 하면서 어느 정도 자동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기계의 정확도와 사람의 의사결정 능력이 조합됐을 때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과학적인 기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기술을 연마한 바둑기사가 바둑을 잘 두는 것처럼 훈련된 직관에 따른 투자 노하우를 전파해주면 대중들도 충분히 돈을 버는 투자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전 세계에서도 아직까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시스템을 비즈니스화해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중산층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타개하고 싶었다. 전문 자산관리인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또 잘 모르는 펀드 상품에 현혹되지 않고도 일정 수익률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큰 그림까지 그렸다.

최근엔 오히려 전화나 대면 상담보다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상담을 더 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챗봇은 기존의 웹이나 모바일 환경보다 한층 맞춤화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온라인과 로봇을 합쳐 다수의 대중에게 PB(Private Banking)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솔루션은 여기서 착안됐다.”

- 불리오의 투자 전략이 궁금하다. 월 수익률은 어떤가?

“20만 원 정도의 연회비만 내면 공격적 투자, 안정적 투자, 그 중간 정도, 이 세 가지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투자 전략을 제시해준다. 고객 스스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주식형 펀드 투자 위주의 어드바이스가 담긴 30여 페이지의 리포트를 10분만 읽으면 어떤 금융상품을 사고 팔아야 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특히 불리오는 월 1회 투자상품이 교체되므로 환매수수료가 없거나 선취·후취 수수료가 적은 상품을 선택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 다행히 작년 한해 14%의 수익이 났다. 현재까지 2000여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한 달에 200명 정도 신규 고객을 유치해 연말까지 1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퇴직연금 투자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노후 준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는데 퇴직연금은 너무 멀리 있는 돈, 또 안전하게 지키기만 하는 돈이라는 생각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이제부터 우리도 퇴직연금을 스스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불리오의 서비스를 퇴직연금 영역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최고의 인재는 창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창업한 후 겪어서는 안 된다. 20대 창업이 위험한 이유다. 사회생활 초기 2~3년간 배워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모른 채 창업한다면 발전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업계에서 10년 전후의 경력과 전문성을 쌓으면 30대 중반 정도에 창업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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