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사업재편 2라운드 돌입하나

입력 2018-03-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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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소그룹 컨트롤타워 주도로 계열사 사업재편 2라운드에 돌입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전자(사업지원TF), 비(非)전자(EPC 경쟁력강화TF), 금융(금융경쟁력제고TF) 등 3개 부문 소그룹 체제를 갖추고, 미래전략실 주요 인력들을 배치했다. 각 TF는 소그룹 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의료기기 및 건설부문의 사업통합 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공식 업무복귀는 하고 있지 않지만, TF로부터 각종 현안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재편도 숨 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오는 15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KIMES 2018)에 함께 참가한다. 최근까지 두 회사는 전시회 관련 논의를 함께 진행해 왔으며, 제품 전시도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서 할 계획이다.

이미 두 회사 대표이사는 전동수 사장이 함께 맡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CE부문에 속해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모두 판교 삼성물산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점도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 내부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할지, 의료기기 사업부를 떼어내 삼성메디슨의 덩치를 키울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메디슨이 의료기기사업부를 합병한다면, 기존 삼성전자 소속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합병이 이뤄질 경우, CT 등 영상진단기기를 위주인 삼성전자와 초음파 진단기기를 위주로 사업을 펼쳤던 삼성메디슨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전할 예정인데, 업계에선 자연스럽게 합병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삼성물산 내 EPC 경쟁력강화TF장으로 임명된 김명수 부사장은 2014년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무산되자 이듬해 초 삼성엔지니어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됐다가 이번 인사에서 삼성물산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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