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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쿠페의 날렵함+SUV의 실용성… ‘장르 파괴’ 아닌 ‘장르 창조’
입력 2018-02-14 10:12   수정 2018-04-12 14:37

1990년대 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철옹성 같았던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 21세기를 앞두고 세기말 분위기가 퍼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했다.

“더 이상 20세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서려 있었다. 하나둘 ‘장르’를 파괴한 자동차도 이때 등장했다. 이른바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다.

세그먼트는 차의 종류를, 버스터는 틀을 깬 주인공을 의미한다. 이들은 단순한 ‘크로스오버’ 자동차와 궤를 달리한다. 모양새만 합쳐진 게 아닌, 서로 다른 특성과 용도를 하나의 제품에 접목한 것들이다. 특히 이 무렵 쿠페(coupe)와 세단(sedan)을 접목한 ‘4도어 쿠페’ 콘셉트가 큰 주목을 받았다. 기본 구성은 4도어 방식의 패밀리카지만 쿠페 못지않은 날렵함을 지닌 차들이다.

최초의 4도어 쿠페 콘셉트는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첫선을 보인 CLS-클래스다. E-클래스 앞뒤를 억지로 늘어트린 4도어 세단을 두고 메르세데스는 “4도어 쿠페”라고 정의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는 경쟁사인 BMW와 아우디에 충격을 주었다. 미드 클래스 세단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차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CLS로 물꼬를 튼 4도어 쿠페 시장은 BMW 6시리즈와 아우디 A7으로 번져갔다. 심지어 보급형 브랜드의 대규모 양산차 역시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를 이어받기 시작했다. 4도어 쿠페를 시작으로 쿠페형 SUV 등 장르를 파괴한 다양한 새 모델을 살펴보자

◇2세대로 거듭난 아우디 A7 스포트백 =A6와 A8 사이를 메웠던 A7이 2세대로 거듭났다. 꼬박 7년 만이다.

플래그십 A8에서 시작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A7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싱글 프레임 그릴은 한껏 각을 세운 6각형으로 거듭났다. 이 시대 아우디의 색깔이 드러난 셈이다.

날렵한 테일램프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놓으며 안정감을 키웠다. 1세대보다 차 크기를 키웠고 2열 실내공간도 여유를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시대 흐름에 맞춰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 V6 3.0ℓ 직분사 터보(TFSI) 엔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엔진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SK그룹의 자동차 커뮤니티가 조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무술년 가장 기대되는 국산차로 현대차 싼타페가 뽑혔다. 수입차 가운데 아우디 A7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 탓에 부침을 겪었던 아우디코리아는 다가오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아우디 신형 A7의 국내 출시를 점치고 있다.

◇SUV와 스포츠 쿠페의 조화 =쿠페와 SUV의 조화는 BMW가 가장 먼저 시도했고 성공을 거뒀다.

코드네임 E71로 시작한 X6는 BMW 최초의 SUV인 X5 윗급으로 2008년 등장했다. 쿠페를 연상케하는 날렵한 D필러 덕에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BMW 특성이 고스란히 스며든 덕에 스포츠 쿠페 못지않은 날렵한 핸들링과 달리기가 일품이다.

2세대(F16)는 2014년 등장했다. 더 이상 고쳐볼 수 없을 만큼 균형이 완벽한 실루엣은 고스란히 살렸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 디테일만 손 봤다.

프런트 그릴을 키워 더욱 공격적인 인상으로 변했다. 코드네임 E에서 F로 넘어온 대부분의 BMW가 그렇듯 전면을 두껍게 후면을 날렵하게 다듬었다.

BMW X6의 성공은 곧 메르세데스-벤츠의 욕심을 부추겼고 역시 같은 콘셉트를 지닌, E-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SUV가 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클래스다.

◇세계 유일의 1+2도어 해치백 현대 벨로스터 =현대차 벨로스터가 2세대로 거듭났다.

난해했던 전면 그릴은 현대차 특유의 6각형 캐스케이팅 그릴을 입체적으로 꾸몄다.

새 벨로스터는 북미 시장에 누 2.0 엔진과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2개의 엔진을 얹는다. 내수시장에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 및 감마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특히 감마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1500rpm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활 수 있도록 엔진을 개선한 점도 특징. 저속영역에서의 가속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1세대의 특징이었던 센터 머플러와 1+2 도어 비대칭 디자인을 이어받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A필러 각도부터 달라져 한결 스포티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스포티한 2도어 해치백과 4도어의 편리함을 조합한 특징은 이제 벨로스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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