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 3사,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실적 기지개

입력 2018-01-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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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유센의 대형 선박이 항로를 가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장기 침체에 시달리던 일본 해운사들이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도 활발하게 바닷길을 가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7년은 해운업계에 감회가 남다른 해였다. 해상운임의 지표인 발틱 건화물 운임 지수(BDI)는 작년 12월 시점에 연평균 1145(1985년=1000)로 전년 대비 70%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경은 중국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대기오염 대책으로 실시하는 환경규제로 품질이 낮은 중국산 철광석 사용이 줄고, 품질이 좋은 남미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제철의 원료인 석탄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수요가 활발하다. 덕분에 닛폰유센은 2017년 4~12월 경상이익이 약 350억 엔(약 3399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같은 기간 22억 엔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성적이다. 쇼센미쓰이의 경상이익은 23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가와사키키센은 콘테이너선의 부진으로 전년에 369억 엔의 적자를 냈으나 2017년에는 110억 엔 가량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

신문은 세계 경기 회복세를 배경으로 실제로 해상 물동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진단했다. 전자 제품이나 가구, 식료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2017년 1~11월 기준,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441만 개(20피트 컨테이너 환산)로, 이 기간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아시아와 미국 간 항로를 오가는 물동량도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닛폰유센과 쇼센미쓰이, 가와사키키센 3사는 콘테이너선 부문을 2017년 7월에 통합, 올 4월 1일부터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라는 새로운 회사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작년까지의 고통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며 “드디어 실적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새로 건조된 선박들의 취항이 증가하고 중국에서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BDI는 2016년 2월에 사상 최저치인 290으로 떨어졌다. 연평균치도 2015년이 718, 2016년이 673을 기록하는 등 역사적인 불황에 시달렸다.

가와사키키센의 무라카미 에이조 사장은 2018년 해운 시황에 대해 “회복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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