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연맹의 잇따른 헛발질'…폭행·한심행정·황당규정까지 "차라리 해체하자!"

입력 2018-01-25 15: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시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잇따른 헛발질 행정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발생한 쇼트트랙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문제, 행정 실수로 인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의 올림픽 출전 무산, 국가대표 훈련에 '나이 제한' 규정까지 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빙상연맹과 관련한 국민 청원이 94건이나 게재됐다. 빙상연맹의 실수로 노선영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를 만 26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이 공개되자 빙상연맹의 개혁과 처벌, 심지어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는 16일 대표팀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18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심석희는 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17일에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빙상연맹 측은 당시 청와대에 심석희가 독감을 앓고 있어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노선영 선수 사태는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노선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노선영은 이에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인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라며 "4년 전 빙상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라며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난 지금까지 시키는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빙상연맹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빙상연맹이 9일 수정 공고한 '2018년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규정'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기준으로 만 26세 이하인 선수만 남자 9명, 여자 8명이 국가대표 훈련단에 선발될 수 있다. 나이 제한은 2019년 만 27세 이하, 2020년부터는 다시 나이 제한이 없어지지만 앞으로 2년간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등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빙상연맹 측은 이처럼 '나이 제한'을 둔 것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정부의 훈련비용 지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은 선수들을 위한 혜택을 마련해야 하는데 막상 뭘 위한 연맹인지 모르곘다", "이러다 제2, 제3의 안현수를 만들겠지. 빙상연맹은 해체하라", "빙상연맹은 엄청난 실수를 해서 노선영 선수가 노력한 4년을 날려먹었으면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등 반응을 보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