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한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

입력 2018-01-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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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긴축 가능성에 이어 미국 연준(Fed)의 3월 금리인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말사이 발표된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가 예상치를 넘긴 탓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18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은으로서는 추가 금리인상엔 신중한 분위기다. 이달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통위는 이미 선제적 인상을 공언해온 만큼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로 보인다.

(한국은행, 통계청)
한은이 추가인상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낮은 물가다. 실제 금리인상에 반대했던 조동철 금통위원은 물론 금리인상에 손을 들었던 몇몇 위원들도 향후 주목해야할 점으로 물가압력을 꼽았다.

그런 물가가 최근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원화강세가 계속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을 위협하는 등 하락세다. 이같은 영향에 아침에 한은이 발표한 작년 12월 수입물가는 1년2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에 한달가량 선행하는 원자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비 3.7% 상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1년2개월만에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을 우려하며 한은이 좀 더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2월 외국인증권투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갔다.

다만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채권 만기상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자금이탈로 보기 어렵다. 12월 현재 외국인 투자잔고는 734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작년 10월(752조원)에서 큰 변화가 없다. 설령 추가 자금이탈이 있더라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15일 채권시장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주말사이 미국채가 약했던데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둔 영향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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