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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국제유가…‘低배기량·高연비’ 한국ㆍ일본車 청신호
입력 2018-01-12 11:15
덩치 큰 SUV·픽업 트럭 수요 위축 전망 ‘글로벌 車시장’ 재편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나왔다. 저배기량과 연비 좋은 차에 집중해온 한국과 일본차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반면 미국이 주력해온 대배기량 풀사이즈 픽업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12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OPEC이 주요 산유국 재정 악화를 이유로 감산 합의를 연장하면서 유가 상승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완성차 메이커들은 민감하게 유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기름값이 싸면 대배기량과 고성능차가 인기를 끈다. 반대로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 배기량을 낮춘 이른바 ‘다운사이징’ 모델이 시장을 장악한다. 예컨대 값싼 기름값을 무기로 대배기량 엔진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미국 빅3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경우 이런 기름값 변동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2008년 리먼쇼크 직후 10년래 최고점을 찍었던 국제유가는 이후 배럴당 80~100달러를 유지하며 이른바 고유가 시대를 이어갔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4년까지 이어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속속 ‘다운사이징’ 모델을 앞세워 고유가에 대비했다. 배기량이 낮은 만큼 기름을 덜 소비하게 되고, 고유가에 대한 저항심리를 이용한 타킷 마케팅도 속속 이어졌다.

이 기간 전통적으로 배기량 2.0리터를 고집했던 중형차도 몸집을 유지하는 대신 엔진 사이즈를 줄였다. 배기량을 1.6으로 낮춘 모델이 속속 등장한 것. 모자란 출력은 과급기(터보)를 추가해 만회했다. 현대차 쏘나타 1.6, 르노삼성 SM5 1.6 등이 대표적이다. 배기량 낮추기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도 공통적으로 통용됐다. 기본적으로 낮은 배기량의 소형차를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차와 일본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반면 2013년 말,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대체 에너지가 속속 등장했고 친환경차가 관심을 모으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 자연스레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저유가 시대가 지속됐다. 저배기량 고연비를 앞세운 한국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대로 V8 5.0리터 안팎의 대배기량 엔진을 앞세운 북미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대형 SUV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유가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이 같은 트렌드가 전체 SUV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비슷한 기간 한국시장에서도 전통적으로 잘 팔려온 준중형차보다 배기량이 더 크고 기름도 많이 먹었던 중형차 판매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하반기에 시작한 국제유가의 상승 추세를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시하고 있다. 덩치 큰 SUV와 기름 많이 쓰는 픽업 트럭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이어진다. 국제유가 상승이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제품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낮춰 잡은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인 기저효과 탓에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외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글로벌 시장 회복세가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 맞춰 다양한 차종과 엔진을 조합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현대기아차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면서도 “같은 조건을 갖춘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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