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북대화 지켜볼 것”…헤일리 대사 “북한 미사일 발사준비”

입력 2018-01-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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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한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에 열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는 등 새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대화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 트윗에서 “제재와 기타 압력이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으로 도망치고 있다”며 “로켓맨(김정은)이 이제 한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원하고 있다. 좋은 뉴스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한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이날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 측에 9일 판문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참가 등을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아직 우리 측의 제안에 반응하고 있지는 않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정식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북한이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그동안 얼어붙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김정은이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은 채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분열시킬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북한이 제재에 따른 국제적 고립상황을 완화하고자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일어난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북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어떤 대화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정권이 매우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소를 짓고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다”고 강경 입장을 피력했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계속해서 최대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한국도 이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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