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최강자 오포, 내년 봄 일본 시장 진출

입력 2017-12-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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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인 OPPO(오포)가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중국과 신흥국에서 판매를 확대해오다가 가성비를 높여 프리미엄 시장인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포는 내년 봄 일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최근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오포는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방식으로 중저가 기종을 투입할 방침이다. 제품은 4월경부터 대형 가전할인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NTT도코모 같은 일본 주요 이동통신업체를 통해서도 공급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저가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몰 라쿠텐이 제4 이동통신으로 참여를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지지를 기반으로 통신시장 전체에 개방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오포는 공급처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일본에 뛰어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포는 음향 기기를 주로 만드는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나 2015년경부터 가격 인하 경쟁에 선을 긋고, 성능 위주 전략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 4위를 차지한다. 연간 판매 대수는 약 1억 대에 이른다.

오포는 제품 가격을 3만~7만 엔 대로 기존 저가폰보다 높게 설정했다. 대신 셀카에 사용하는 내부 카메라에 해상도가 높은 렌즈를 채용하고, 음향 효과에 공을 들이는 등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판매 방식과 공장을 가진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다만 전 세계에서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도 포화 상태를 맞고 있다. 이에 오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30개국에 진출했고, 호주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신문은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장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에다 고화질의 대형 화면과 카메라 기능, 급속 충전 등 기술면에서도 미국과 한국 기업들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SIM프리 단말기 판매가 호조인 화웨이가 10만 엔에 가까운 고가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된 2014년 이후 1만 엔 대의 중국산이 대량으로 풀렸지만 신통치않다. 이에 품질을 높인 중국 메이커가 통신시장 개방을 계기로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스마트폰 출하량의 60%를 아이폰이 차지하는 독특한 시장이어서 오포 같은 후발업체들이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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