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폐기물 될 판”…‘악몽’ 된 차이나드림

입력 2017-09-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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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노골화로 현대차 철수 최악 상황 맞을 수도…기업들 “대책은커녕 당하기만”

“중국시장에 들인 공이 얼마인데….”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이 한국 기업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이 노골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해 ‘동북아의 악성종양’이라며 여전히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어떤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와의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책은커녕 중국의 보복 조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차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현대차는 중국 시장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는 수년간 중국에 공장을 짓고, 딜러망을 구축하는 등 중국 사업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손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실제 합자 종료로 이어진다면 중국 공장은 폐기물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기차의 경우 정부와 통하는 정경유착의 대표 기업”이라면서 “결국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의 시름은 더 깊다. 이마트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한 매장 5곳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관광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체념한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여름성수기였던 7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줄었다. 이에 사드 보복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면세점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을 대폭 축소하는 등 상황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가 지속하면서 중국 노선 수송 증가율이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한 상태”라며 “비수기에는 오히려 중국 노선 타격을 장거리 노선이나 화물 부문이 커버할 수 있었으나, 성수기에는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중국 노선 타격의 영향력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석유화학업계는 사드 보복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위기다. 다만 전기차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은 사드 보복으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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