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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산층] 작년 월소득 증가율 0%대 추락… 중산층 비중 ‘역대 최저’
입력 2017-08-16 11:15

시장소득 기준 중산층 비중 58.4%

처분가능소득 비중은 65.7%로

전년보다 1.7%P 급락 ‘낙폭 최대’

상대적 빈곤율 14.7%… 0.9%P 상승

한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 중산층을 표시하는 수치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16일 통계청과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중위소득 50~150% 미만인 중산층 비중이 소득불평등의 심화로 크게 떨어졌다.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이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이 통계청에서 지표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이러한 사실을 대변한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비중은 65.7%로 전년(67.4%)보다 1.7%포인트 급락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중위소득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3.1%)과 직후인 2009년(63.1%)에 바닥을 보였으나 2010년 64.2%로 회복한 뒤 2012년(65.0%)과 2013년(65.6%)에는 평균 65%대를 유지했다. 2014년에는 65.4%로 주춤했지만 2015년에는 67.4%로 중위소득 가구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산층 붕괴 우려감이 형성됐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4.7%로 전년(13.8%)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소득이 낮은 계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러니, 소득불평등을 표시하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악화됐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04로 전년보다 0.009 증가한 것이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지니계수가 상승한 것은 소득불평등 정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한 중위소득 가구 비중도 2006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시장소득이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58.4%에 그치며 전년(60.6%)에 비해 2.2%포인트 급감했다. 시장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 가구 비중은 통계청이 처음 지표를 산출한 2006년에는 60.7%였다. 이어 2007년(59.6%)과 2008년(58.8%), 2009년(58.7%), 2010년(59.7%)까지는 60%를 하회했으나, 2011년(60.0%)부터는 2015년(60.6%)까지는 60%대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중위소득 가구비중이 60%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 중 정부지원금, 세금 등을 제외한 시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9.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시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2006년 16.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 역시 2006년 이후 최고치인 0.353까지 뛰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가구의 월평균 소득(명목)은 439만9000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0.6%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전년 대비 증가율로 역대 최소였다.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2010∼2012년 5~6%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6%로 증가 폭이 크게 감소한데 이어 2016년에는 0%대로 내려갔다.

정부 관계자는 “각종 통계수치로 볼 때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산층 비중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지표가 일시적인지 또는 추세적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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