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는 어떻게 세계 최대 부호가 됐나…‘베조스 왕국’ 들여다보니

입력 2017-07-28 10:16수정 2017-07-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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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빌 게이츠 제치고 사상 첫 1위 부자 등극…선견지명·공격적인 투자로 거대한 ‘부의 제국’ 일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주가가 올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회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잠시나마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10대 미혼모의 아들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베조스가 이뤄낸 성공 스토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첫 세계 1위 부자 등극=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최대 2.9%까지 급등해 베조스 재산은 923억 달러(약 103조 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베조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아마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베조스의 세계 최고 부호 영광은 수시간 만에 끝이 났다. 아마존 종가는 전날보다 0.65% 하락한 1046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도 다시 5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로 낙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주가는 올 들어 여전히 39% 오른 상태이며, 회사 성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굳건해 베조스가 다시 세계 1위 부호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베조스는 아마존 지분을 약 17% 갖고 있다.

◇“어머니는 내게 로또와 같았다”= 고등학생이었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베조스는 부모가 1년 만에 이혼해 어머니 손에 컸다. 이후 어머니가 쿠바계 미국인 미구엘 베조스와 재혼하면서 그의 성도 베조스로 바뀌었으며 목장에서 외조부모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를 전혀 원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로또와도 같았다고 감사해했다. 베조스 전기를 쓴 브래드 스톤은 “베조스 이외 다른 기술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와 래리 엘리슨은 입양됐다. 이런 특별한 환경 속에서 이들은 성공할 수 있는 각각의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차고를 실험실로 개조하는 등 과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론물리학자를 꿈꾸며 프린스턴대학에 입학했으나 이후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안락한 월가 박차고 과감히 스타트업 뛰어들어= 대학 졸업 후 베조스는 월가에 자리를 잡게된다. 월가에서도 베조스는 성공이 보장된 사람이었다. 뱅커스트러스트, D.E 쇼 등에서 30세의 젊은 나이에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시대 초창기, 이 분야의 성장세에 깊은 인상을 받아 과감히 스타트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다른 IT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베조스도 자신의 차고에서 1994년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베조스는 처음에 회사 이름을 마술 주문에서 따온 ‘카다브라(CADABRA)’라고 정했지만 친구의 부정적 반응,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넓고 깊은 강인 아마존처럼 자신의 회사를 키우겠다는 열망에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고쳤다. 아마존은 처음 출발했을 때는 취급 품목이 서적 밖에 없었다. 또 베조스가 우체국으로 직접 주문받은 책을 부칠 정도로 초라한 규모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곧 음악과 비디오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세계 전자상거래 부문의 선두주자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다.

◇두려움 모르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적 투자를 펼치며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월가의 보장된 자리를 뛰쳐나와 스타트업을 세웠던 그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고 이어진 것이다. 전자상거래에 이어 아마존의 든든한 수익원이 된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는 물론 유서깊은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 신발판매업체 자포스에 이르기까지 베조스가 일궈낸 아마존 제국의 영역은 다양했다. 아마존이 최근 미국 식품유통체인 홀푸즈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투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베조스는 또 아마존과는 별개로 신생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춘 베조스 익스페디션스를 통해서도 정력적으로 투자를 펼치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조스는 구글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했으며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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