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막판 준비 스퍼트…총리에겐 내치 ‘당부’

입력 2017-06-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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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준비에 막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상견례인 한미정상회담(29~30일)에서 돌발 의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청와대는 사실상 비상 대비 태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전직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한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직 대사들의 경험과 조언을 경청하기 위해서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례 오찬회동을 하고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한 방미 일정과 관련한 다양한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에게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3박 5일간의 미국 순방 기간에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 2시에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방미와 관련한 최종 조율 사항을 참모진들로부터 보고받고 국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미정상회담이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열리는 최대 외교행사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첫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 방안 등이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백악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온종일 참모진들로부터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 대한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의전이나 만찬, 복장,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 등 주요 점검사항을 확인했다.

특히 청와대는 방미 일정 중에서도 백악관 환영만찬에 대한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푸는 외국 정상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고 격식을 갖춘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연미복을,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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