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따라잡은 '아우' 기아차…소형 SUV로 진검승부

입력 2017-06-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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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SUV 스토닉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아우' 기아차가 '형님' 현대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지르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기아차가 올해는 품질로 '형님'의 기를 죽이는 모습이다.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소형SUV 시장으로 옮겨 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두 달 간격으로 소형 SUV인 '코나'와 '스토닉' 을 각각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신차품질조사’에서 32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1위(72점)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1987년 시작된 신차품질조사 31년 역사 중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포르쉐, 제네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따돌린 성과다.

반면 현대차의 성적은 6위에 그쳤다.

차종별 평가에서도 기아차의 우위가 돋보였다. 니로, 쏘울, 쏘렌토, K3, K7 등 5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받아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기록한데 반해, 현대차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판 뿐 만이 아니다. 기아차의 도약은 국내 시장에서도 눈에 띄었다. 기아차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47만5107대를 기록, 현대차 판매량 41만8303대를 5만6804대 앞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간 내부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이번에는 소형 SUV 시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두달 간격으로 소형SUV을 내놓게 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두 차종간 차별화에 집중하며 경쟁 구도를 피하는 모습이지만 시기와 타깃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련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코나와 스토닉 모두 국내 시장과 함께 선진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유럽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코나 신차발표회를 국내에서 진행한 직후 바로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기아차는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토닉을 국내 보다 유럽에서 먼저 공개했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 판매 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스토닉은 기아차의 품질, 디자인, 브랜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차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부에서도 신경전이 치열하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가 현대차 코나를 보고 안심했다는 이야기가 업계 후문으로 돌 정도로 서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며 "코나와 스토닉이 쌍끌이 나서며 소형 SUV시장을 이끌어 나갈지 경쟁구도로 가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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