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 “1억 이하 투자해도 스마트공장 전환 가능”

입력 2017-06-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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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생산관리로 매출·고용 등 선순환 기대…기업은 보급비용 절반만 부담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만난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은 “스마트공장은 현장을 보게 해준다”고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 대부분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의 생산관리 혁신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공장입니다. ”

최근 서울 세종대로 사무실에서 만난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은 “불과 50년 전 첫발을 뗀 국내 제조업이 단시일내 비약적으로 발전하긴 했으나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관리법와 기술력 등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예전처럼 열심히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는 박 단장이 찾은 열쇳말은 ‘스마트공장’이었다. 스마트공장 보급을 통한 생산관리는 미국의 테일러시스템이나 이를 발전시킨 일본의 도요타시스템처럼 혁신적인 생산시스템의 도입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스마트공장은 현장을 보게 해준다”고 표현하는 그는 “실시간으로 생산 관리가 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신규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도 이번 일자리 추경 예산을 활용, 스마트공장을 올해 목표치인 5000개에서 6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일자리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정부 역시 스마트공장의 연계효과로 기업 매출이 늘면 일자리가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같은 지원안을 내놓은 것.

박 단장은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수가 감소하는 변화 속에서 선진국은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제조업을 빠뜨리면 큰일 난다”고 진단했다. 가장 먼저 제조업 재강화에 주목한 국가가 독일, 미국, 일본이다. 한국은 후발주자로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지만 바로 뒤에서 중국이 맹렬한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 그는 “대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것 같지만 주변에서 도와주고 있는 수많은 국내 협력사들이 없어지고 중국에서 부품을 수급받는 순간 우리 경제도 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비용을 들여 기계들을 자동화·첨단화시키지 않더라도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180여명에 이르는 추진단의 전문가들은 직접 현장에 가서 공장을 진단하고 적은 예산 내에서 가장 적합한 제어기기와 솔루션을 추천해준다. 추진단은 스마트공장 보급 비용을 기업과 함께 반반씩 부담한다. 추진단 지원금의 상한선은 5000만 원이니 1억원 미만의 투자로도 스마트공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추진단이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자문해준 결과 생산혁신에 성공한 사례들도 많이 쌓였다. 재작년 추진단을 통해 2개 라인에 전산화를 도입한 프론텍은 1년여 만에 매출이 늘어 작년 말에는 6개 라인에 같은 설비를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맨홀 뚜껑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오던 한 주물 업체는 스마트 설계시스템을 도입한 후 맨홀 뚜껑 제조 기술을 발전시켜 자동차 부품 설계가 가능해졌고 자동차 업계에 납품하게 됐다. 기존 품목의 생산이 효율화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 품목 자체가 늘어난 사례다. 이렇게 스마트공장추진단이 출범 후 1년반동안 구축을 도와준 기업만 2800여개 사에 달한다.

스마트공장추진단은 현재 진단 전문인력을 제외하고 43명의 각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주축이 돼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추진단은 총 3만 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박 단장은 “우리가 중국보다는 경쟁력 있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대기업 공급망을 중심으로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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