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연장, 비OPEC 손에 달렸다

입력 2017-05-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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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비OPEC 산유국 감산 연장 회의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와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연장을 지지한 가운데 변수는 비OPEC 국가들이라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5일 비OPEC 국가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는 오는 6월에 끝나는 감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비OPEC 산유국과 OPEC을 대표하는 양국이 합의하면서 시장은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문제는 비OPEC 산유국이다. 작년 11월 OPEC 의장국인 카타르의 모하메드 알 사다 에너지장관은 “우리는 OPEC 밖에 있는 11개국의 도움 없이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 공급과잉 시대에 OPEC이 당면한 한계다. OPEC은 OPEC 외 산유국들의 도움이 감산 합의에 필수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OPEC 산유국들이 합의를 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라피단그룹의 로버트 맥낼리 사장은 “비OPEC 산유국들은 역사적으로 감산 합의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비OPEC 회원국들이 감산 연장에 합의한다고 해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OPEC이 합의한 감산 목표의 약 95%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OPEC 산유국만 따졌을 때 비율은 64%로 떨어졌다. 비OPEC 회원국 각국이 자체 산유량을 투명하게 추산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OPEC 회원국들이 독립적으로 자신들의 공급량을 측정하는 반면 비OPEC 회원국들은 자체 생산량과 외부 자료를 혼합해 산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은 OPEC 자체도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체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12개 회원국은 3개 대륙에 걸쳐 분포해 있고, 문화와 경제 상황도 차이가 큰 탓이다. 작년 11월 감산 합의를 내기까지 거의 1년이 걸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OPEC 당국자들은 비OPEC 회원국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감산 연장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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