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응원와서 이긴 거라고 우겨요”...124전125기의 챔피언 김지현

입력 2017-05-01 05:37수정 2017-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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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총상금 5억원)

▲30일 경기 이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다음은 우승자 김지현의 일문일답

-125개 대회 출전만에 첫 우승이다.

어제 선두였지만 우승 생각을 안했다. 마음을 정말 많이 비웠다. 편하게 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는 운도 따랐다. 우승은 정말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다.

-우승이 실감나나.

마지막 홀에 버디를 하고 나서도 우승인지 몰랐다.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가서 좋아했다. 우승이라고 캐디가 말해줘서 무슨 말이냐고 진짜냐고 물어봤다. 주변에서 선수들도 진짜라고 말해줘서 그때 알았다. 아직도 꿈같다.

-1번홀에서 보기가 나왔는데.

빨리 보기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전혀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재밌게 치려고 했다. 내려놓고 편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맞아 떨어졌다.

-지금까지 최종라운드에서 많이 무너졌는데.

퍼트가 항상 짧았다. 긴장이 되면 안 들어가도 좋으니까 길게만 치자고 생각하고 쳤다. 오늘은 그렇게 해서 많이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나도 모르게 조급함도 있고 욕심을 많이 냈다. 우승을 노려봐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연습한대로 하자는 생각을 계속 했다. 스코어는 아예 안 봤다. 어차피 눈이 안 좋아서 스코어도 잘 안 보인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작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놓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 때 우승은 아직 내 것이 아니니까 기다리자고 생각했다. 그 대회 때문에 많이 성장했다.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음을 비운 것이다. 요즘 계속 샷 감이 좋았다. 퍼팅감이 좋지 않아서 성적이 안좋았는데 다 내려 놓은게 신의 한 수였다.

-전지훈련에서 보완한 것은.

단점이 쇼트게임이다. 샷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서 전지훈련에 쇼트게임 연습과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거리도 많이 늘었다. 드라이버가 10야드 정도 늘었고 아이언은 반 클럽 정도 늘었다. 조금 더 세컨트샷이 편해졌다.

▲김지현
-앞으로 우승은.

마음을 내려놓았지만 오늘 우승해서 한결 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급함에 쫓아가지 않고 편하게 즐기다 보면 또 우승이 찾아올 것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운 것이 있나.

기다림과 편안함이다. 성격이 정말 급한 편인데 골프 치면서 많이 차분해지고 느려졌다. 오늘도 캐디와 말장난도 많이 하고 웃으려고 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음 대회는 더 마음을 내려놓고 치겠다.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아직 퍼팅이 완벽하지 않고 많이 부족하다. 퍼팅과 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연습 할 것이다.

-골프를 하면서 목표는.

미리 목표를 정하지는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한 샷 한 샷 열심히 치자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목표를 잡고 하면 조급해진다. 그래서 다 신경 안 쓰고 샷 하나에만 집중을 하자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금방 잊는 편이어서 잘 기억이 안난다. 오늘도 어떻게 쳤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했나.

사촌 오빠와 언니가 골프를 했다. 엄마도 골프를 좋아하신다. 원래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했는데 사촌오빠가 골프를 시켜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사촌오빠한테 배우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다.

-오늘 김효주 선수가 응원하러 왔는데.

김효주는 정말 친한 동생이다. 지금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데 오늘 나 잘하고 있는데 안 오냐 했는데 정말 왔다. 안 그래도 내(김효주) 얘기 왜 안 해주냐고 떼썼다. 본인이 와서 우승한 거라고 자꾸 우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모님한테 제일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스승님인 안성현 프로님께도 감사하다. 안성현 프로님은 항상 끝까지 나를 믿어주시고 좋은 말 뿐만 아니라 지적을 항상 해주셨다. 남들에 비해 뭐가 부족한지 말씀을 많이 하셨다. 같이 고생하고 힘들어한 만큼 많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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