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연율 0.7%…3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7-04-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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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침체 등 소비 저조…개인소비지출 증가율 0.3%로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

▲미국 GDP 성장률 추이. 1분기 속보치 연율 0.7%. 출처 블룸버그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 부진으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2.1%에서 하락하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0%도 밑돈 것이다. 또 성장률은 마이너스였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도 나타냈다.

소비가 저조한 것이 전체 GDP 부진으로 이어졌다. GDP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0.3% 증가로,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 판매 부진에 내구재 소비는 2.5% 감소했으며 따뜻한 겨울 영향으로 의류 판매도 주춤했다.

주거지출과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였다. 고용시장 회복에 중산층과 저소득 계층의 주택 구입이 늘면서 주거지출은 13.7%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로 기업심리도 회복돼 설비투자는 9.4% 증가로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도 5.8%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정부 지출은 1.7% 감소해 전체 GDP를 0.3%포인트 줄이는 효과를 냈다. 주 정부와 지방정부 지출은 1.6%, 연방정부 지출은 1.9% 각각 감소했다.

PCE물가지수는 1분기에 2.4% 올라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2% 올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물가 목표와 같은 것이다. 지난 1분기 GDP는 부진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져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자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인프라 지출 등의 약속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고 소비자와 기업심리도 개선시켰으나 이것이 실제 전반적인 경제활동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둔화한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년간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평균은 1%에 불과했지만 2분기와 3분기는 2.5%, 4분기는 2.3%를 각각 기록했다”며 “2분기에는 성장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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