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도 너도나도 카드 판매…불완전 판매 책임은 어디

입력 2017-04-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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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모집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용카드 모집관련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업무 개시 예정시기는 6월 중이다.

KB손보와 KB생명의 전속설계사 가운데 일부는 카드모집인 자격을 취득하고 이미 카드 모집 업무를 겸하고 있었다. 이번 부수업무 신고는 수수료 지급 체계가 바뀌면서 진행됐다.

기존에 카드모집 수수료 지급 구조는 ‘KB국민카드→보험설계사’ 양자간에 이뤄졌다. 그러나 모집수수료 지급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KB국민카드→KB손보(또는 KB생명)→보험설계사’ 구조로 바꾼 것이다. 보험사가 KB국민카드로부터 카드모집 수수료를 받아 보험설계사에게 직접 지급하려면 부수업무 신고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KB국민카드는 보험 설계사 조직을 활용해 모집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고, KB손보·생명은 설계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설계사 이탈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KB손보의 전속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174명으로, 이 가운데 3000여명이 카드모집 자격을 취했다. KB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250~300명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카드 모집이 일반화되면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커진 점이다. KB손보, KB생명 이외에도 삼성생명(2013년 12월 신고), 현대라이프생명(2016년 8월 신고) 등도 신용카드 모집업무를 겸하고 있다.

카드모집인 자격을 취득한 설계사만이 카드를 판매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보험 상품 판매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카드에 대한 설명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직원이 아닌 타 금융기관의 모집인이 신규 카드고객을 유치할 때 완전 판매에 대한 교육과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KB손보 관계자는 “완전판매 교육은 위탁받을 수 없는 업무 영역으로 KB국민카드 측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KB국민카드 측에서 완판교육을 전담하는 직원 약 20명을 별도로 채용했고, 주1회 간격으로 지역마다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상품을 팔면서 마치 안전한 보험상품을 파는 것처럼 설명하는 행위가 불완전 판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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