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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철수, 미래 내다볼 수 있는 지도자...선거일까지 지켜 볼 것”
입력 2017-04-21 10:48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개혁의 적임자 누굽니까, 통합의 적임자 누굽니까, 미래의 적임자 누굽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늘 연설의 마지막 부분에 넣는 문장이다. 안 후보는 20일 서울 남대문 시장 연설에서도 어김없이 개혁과 통합과 미래의 적임자가 누구냐고 되물었다. 지지자들은 나이·성별과 관계없이 ‘안철수’를 외쳤다.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안철수 바람, 안풍(安風)은 식었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대신 반기문 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대선을 18일 앞둔 지금, 반풍(潘風)은 소멸했고, 안풍은 태풍으로 격상됐다. 그 속내를 알기 위해 태풍의 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후 안 후보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 채용 박람회에 참석했다. 박람회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30대 청년까지, 주로 젊은 층이 주를 이뤘다. 안 후보가 등장하자 너 나 할 것 없이 휴대폰 카메라부터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지지세가 주춤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젊은 세대의 관심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안 후보는 일정을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다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몰려 잠시 멈추기도 했다.

안 후보가 한 채용기업 부스에 앉아 설명하는 것을 까치발을 들어 쳐다보던 30대 여성은 “(아직은 정치인보다) 기업인 같다”며 “기업인 마인드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성공한 사업가로서 청년 멘토 역할을 할 때부터 봐왔던 세대의 평가로 해석된다. 반면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고등학생은 “잘은 모르겠지만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안 후보가) 정치인으로 느껴진다”는 다른 시각도 있다.

안 후보가 취재진을 몰고 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30대 남성은 “(안 후보가) 정치인이 다 된 것 같다”며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아니고, 토론을 더 보고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음 일정을 위해 남대문 시장으로 향한 안 후보는 ‘정치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남대문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유세 차량에 오른 안 후보는 목소리 톤부터 바뀌었다. 본인 스스로 연습해 터득했다는 중저음의 목을 긁어서 내는 발성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안 후보는 남대문시장을 찾은 고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듯 ‘어르신 공약’과 ‘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18일 안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장에서는 보수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김정은 정권은 핵을 버려라”라고 말하는 등 맞춤형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의 연설을 카메라에 담던 40대 주부는 “저분(안 후보)이 공익에 가장 앞장서는 분이라 생각해서 지지한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보수에 대한 혁명을 기대하는데, 그 일과 저분이 관계가 깊어서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카메라를 안 후보 쪽으로 다시 향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안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답변을 피하면서도 안 후보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하늘색 등산복 차림으로 안 후보를 향해 박수를 보내던 60대 남성은 “안철수를 지지한다”면서 “현재로 봐서는 안 후보가 제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5월 9일에도 지지하겠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았다. 팔짱을 낀 채로 유세 현장을 한참 동안 지켜보던 60대 남성은 안 후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안철수는 어제 TV토론 하는 것 보니까 말을 못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답변하면 이렇게 빨리 (대응)해야 하는디 그걸 못 하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질문을 바꿔 “어제 TV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후보는 누구냐”고 되묻자 그는 바로 “유승민”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솔직하게 말을 잘하더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선일에 유 후보를 찍을 거냐”라고 묻자 “그건 그날 가봐야 알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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