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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KT 황창규…이사회 개혁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 숙제
입력 2017-03-15 08:37   수정 2017-03-15 15:20
오는 24일 주총서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안해, 시민사회ㆍ노조 연임 반대 거세질 듯

▲지난달 3일 황창규 KT 회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주요 임직원들에게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KT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숙제로 안게 됐다.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고자 이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혁을 골자로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안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15일 KT에 따르면 이달 24일 예정된 주총에서 처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배구조 개편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KT 최대 주주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국민연금(10.47%)으로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기마다 임기가 남은 CEO가 불명예 퇴진했고, 그 자리를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자치하는 등 외압에 시달렸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26일 황 회장을 후임 CEO로 재추천하면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이 최종 결정되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KT 측은 현재 상법개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하고 있는 만큼 시기상조라고 판단,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KT 관계자는 “KT 추천위가 지난 1월 황 회장을 CEO로 재추천하면서 지배구조개편을 요구한 것은 맞다”면서 “그 내용이나 수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시한도 명시한 적 없고, 지난 3일 공시된 정기주총 안건 중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내 지배구조 개편안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황 회장 연임 반대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황창규 회장 선임안에 대해 “후보자의 경영 의사결정에 정부 영향력이 작용해 적격성이 떨어진다”며 반대를 15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황창규 후보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발생한 광고총괄 인사 건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요청에 따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통해 차은택의 측근 인물 채용을 요구했으며 황 후보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에는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 새노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KT 개혁의 필요성 긴급 간담회를 열고 황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변호사)는 “황 회장의 연임 심사를 맡은 CEO 추천 위원회 중 사외이사 7명이 황 회장 임기 내 재·선임한 인사들인 만큼 공정한 CEO 추천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도 “정관상 KT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셀프추천 구조”라며 “노동자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안종범(58) 전 수석의 압력을 받고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제 지난해 3월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같은 해 8월까지 총 68억1000여만 원어치 광고 7건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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