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ㆍ도소매업 해외 투자 급증…미국 투자액 67% 늘어

입력 2017-02-16 10:5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지난해 업종별 해외직접투자 동향 살펴보니… 금융·보험업 122억 달러로 최다

지난해 국내 자금의 해외직접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자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자금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지난해 4분기 급증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국내자금의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18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규모다.

기재부는 “지난해 4분기 기업인수합병(M&A) 목적의 투자신고액 급증이 연간 전체 신고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미국 도·소매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해외직접투자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금의 투자지역도 성장률이 불안한 중국보다는 비교적 경기 상황이 양호한 미국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4분기 최대 투자 대상국인 미국에 대한 투자 신고액이 도·소매업(2만4997.3%) 등을 중심으로 182.5% 급증했다. 캐나다 역시 광업(1720.4%) 투자 신고액 급증으로 881.3% 뛰면서 지난해 4분기 투자 대상 상위 5개국에 진입했다. 반면 지금까지 주요 투자 대상국인 중국(-38.1%), 베트남(-12.9%) 등의 투자는 주춤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영향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해외직접투자 신고액도 전년 대비 18.7% 급증한 49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인 2011년 465억3000만 달러의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해외직접투자 신고액도 경기 흐름에 따라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투자 신고액이 도·소매업(654.4%), 부동산·임대업(27.2%)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8.6% 늘었고 유럽도 금융·보험업 부문이 투자를 견인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0% 높아졌다. 하지만 아시아는 금융·보험업 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9% 신고액이 줄었다.

특히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 신고액이 1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9% 급증했다. 이는 도·소매업(666.7%)과 부동산·임대업(27.1%) 등의 직접투자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신고액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직접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19.8% 줄어든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임대업(44.2%)과 도·소매업(296.9%) 신고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광업(-27.7%)은 감소했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1.1%)과 제조업(0.6%) 신고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송금액 역시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52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재부는 올해에도 세계경제 성장세 회복, 미국 재정부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유럽 선거 결과 향방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외직접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