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계절] 가을, 하늘은 높고 배당주는 살찐다

입력 2016-09-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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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순익 상승세 하반기로 이어지며 배당 확대 기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개선도 긍정적… 5년간 배당 상위주 9~12月 성과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3%P↑

가을이 돌아오면 증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추천하는 전략이 있다. 바로 ‘배당주’ 투자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투자가 연중 유효한 투자전략으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9월과 10월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 시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상장기업들의 이익 개선 및 양호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배당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배당성향 지속적으로 높아져… “실적 좋으면 배당도 늘어나”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22.7%로 지난 2012년 15.1%보다 7.65%포인트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 배당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 뜻하는 것으로 이처럼 배당 성향이 커졌다는 것은 기업의 배당이 활발해진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기업들의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올해 1·2분기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7.6%, 25.7%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난 1개월간 4.2% 상향 조정된 것. 이에 올해 순이익도 같은 기간에 1.7%나 높아졌다.

특히 기업들의 잉여현금 흐름이 순이익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배당 확대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합산 기준 잉여현금 흐름은 작년 상반기보다 25조9000억 원 늘어난 45조8000억 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야 배당도 늘어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잉여현금 흐름이 순이익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배당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세법 개정안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배당확대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 성향의 추가 상승보다는 지난해 수준의 배당 성향이 유지되면서 순이익 개선만큼의 배당금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별 성과 살펴보니…“9~12월 중순 수익률, 코스피 대비 3%P 높아” = 그렇다면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전문가들은 왜 ‘가을’을 꼽는 것일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5년 배당 상위주의 월별 성과를 봤을 때 9~12월 중순(배당락 전)까지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평균 3%포인트 높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고배당지수 월간 흐름을 살펴보면 9월의 평균 상승 확률이 70%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9~12월까지 4달 중에서 평균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가장 높았던 것.

최민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계절적으로 9~10월이 배당주 진입의 최적 타이밍”이라며 “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배당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배당주의 경우 4분기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 또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수익률 부진)하고 있는 배당주가 9월 이후 좀 더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부터는 배당주에 본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당주 투자 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선 이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종목을 배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과거 배당 성향이 높았던 기업이라도 실적이 악화되면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일회성 배당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당해 배당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년 배당을 기준으로 하면 높아 보였던 배당수익률이, 사실은 일회성 배당이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방하려면 주당 배당금(DPS)이 3년 연속 감소하지 않은 기업을 기준으로 스크리닝(선별)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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