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육아 관련 인터넷사이트와 카페 등에는 스승의 날 선물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의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백화점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선물을 사려는 학부모들로 붐비고 있으며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의 경우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월차나 반차를 쓰기도 한다.
스승의 날에 이렇듯 고가의 선물이 인기가 있는 것은 밉보일 경우 아이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자신의 아이만 차별당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스승의 날 선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디 '주리**'의 네티즌은 "아이가 가정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원장선생님, 담임ㆍ부담임, 조리장 선생님 등 총 4분을 챙겨야 한다"면서 "다들 백화점 상품권을 추천하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다둥이맘'을 쓰는 네티즌은 "스승의 날 챙기면 좋겠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부담을 가지면서까지 챙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엄마들이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선물을 준비하니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14개월 딸을 둔 박모(31)씨는 "다른 부모들이 립스틱이며 상품권이며 선물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나만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아직 애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보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최근 스승의 날 아예 휴원을 하거나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내는 보육시설도 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스승의날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