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에이엔피, 불량률 제로 기업…IT산업타고 매출 '쑥'

입력 2012-03-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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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생산 35년 외길 걸어…美·이스라엘 등 진출 쾌거, 2015년 매출 1500억 목표

인쇄회로기판(PCB)은 모든 전자제품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부품으로 뛰어난 기술과 자금력이 요구된다. 국내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PCB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이후 국내 PCB 업계는 일본의 고부가시장 점령과 중국의 급성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고 2008년 키코사태 이후 많은 PCB 상장사들이 상장 폐지되는 등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에이엔피는 지난 2006년 이후 제품 품질 및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PCB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상조 에이엔피 대표이사(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4M 경영’으로 불량률 ‘제로’ = 에이엔피는 지난 1977년 우진전자로 출발해 2007년 큐엔텍코리아를 거쳐 2009년 1월 지금의 상호 명으로 변경했다. PCB 분야에서만 올해로 35년째인 에이엔피는 매출의 80%를 PCB가 차지할 만큼 PCB 전문기업이다.

에이엔피의 주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다. 전체 생산물량 가운데 40~50%를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LG전자, 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100여개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에이엔피가 대기업들로부터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제품 품질을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서상조 대표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지난 2006년 9월 취임한 서상조 대표는 취임 직후 ‘4M 경영’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4M 경영’이란 기계(Machine), 재료(Material), 방법(Method), 사람(Man)을 뜻하는 것으로 이 네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서상조 대표는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3년 동안 약 360억원을 투자했고 인력관리와 인재개발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또 서 대표는 제품의 품질을 체크할 수 있는 품질보증장비투자와 운영하는 관리매뉴얼을 개발했다. 즉 기계, 재료, 방법, 사람이 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 결과 제조업체들이 가장 꿈꾸는 제품 불량률 ‘제로’를 이뤄냈다. 100만개를 생산하면 30개 정도의 불량제품이 발생하지만 철저한 검사를 통해 거래처들에게 납품하는 장비는 불량품이 없다.

▲에이엔피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로 매출의 80%를 PCB가 차지하고 있다. 에이엔피의 PCB제품 모습
◇올해 새로운 도약 준비 = 에이엔피가 ‘4M 경영’을 통해 월등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자 고객사들이 급증했고 해외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진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에이엔피는 기존 거래처인 일본과 독일 외에도 이스라엘,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 연이어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고객사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실적도 늘어나는 법. 2007년 300억원에 불과하던 에이엔피의 매출은 3년만에 1000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에이엔피의 성장 전망도 밝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PCB산업도 연평균 4%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10년 PCB산업규모는 13조4000억원에 달했다.

서상조 대표이사는 올해 자동차 전장품 PCB부문 등 차별회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향후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2012년을 위기를 도약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2012년은 에이엔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2015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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