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 이을 국가대표 3루 자원 '풍족'…연말 '프리미어12', 누가 승선할까

입력 2024-04-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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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노시환,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해 11월 예정된 프리미어12에서 일본·대만·쿠바와 한 조에 편성된 가운데 3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핫코너인 3루수는 해결사이자 거포의 상징과도 같은 자리다. 수비 시에도 강한 타구를 정면으로 몸소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비력도 뛰어나야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과거 한대화·홍현우·김한수·김동주·이범호·박석민·최정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그 계보를 이어왔으나 최정 이후 국가대표급 대형 3루수가 사라지며 기근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후배 세대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반전을 써내려갔다.

국가대표 1순위 후보는 단연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31홈런, 101타점으로 2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이 만개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고른 활약을 보이며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다만 이번 시즌 주춤하고 있는 데다 나이 제한에 걸려 내년이면 국가대표 선발이 불투명하다.

앞서 한국프로야구(KBO) 야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대표팀의 성장과 국제대회 경쟁력을 위해 '만 24세 이하-입단 3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는 사이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2)이 치고 올라왔다. 그간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잦았던 김도영은 이번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달 19경기에서 타율 0.382, 9홈런, 20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219를 마크하며 KBO리그 월간 첫 10-10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김도영이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 초 1사 1,3루 때 LG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는 문보경(24·LG 트윈스)도 매번 물망에 오른다. 문보경은 2022년 126경기 129안타 9홈런 56타점 타율 0.315를 올리며 주전 선수로 거듭났고 지난해에는 131경기 141안타 10홈런 72타점 타율 0.301로 우승 주역이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문보경은 태극마크를 달았고,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사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큰 경기에 강한 탓에 팬들 사이에서는 '문보물'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2000년 7월생인 문보경도 나이 제한에 걸린다. 같은 해 12월생인 노시환과 달리 문보경은 사실상 이번 해까지 마지막 국가대표 승선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노시환·문보경이 부재하더라도 3루 예비 뎁스는 두텁다.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도 급부상하며 국가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양산 물금고 출신 내야수 김영웅을 지명했다. 내야진을 리빌딩하겠다는 의도가 들어간 선택이었다.

팀의 기대에 부응해 김영웅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출격하고 있는 3년 차인 2024시즌, 동시에 잠재력을 만개시키며 삼성의 기대대로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99(97타수 29안타), 5홈런 15타점을 올렸다.

한편 NC 다이노스의 서호철(28)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2020년 데뷔했으나 첫해 2경기 출장에 그친 서호철은 상무 야구단 제대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기지개를 켰다. 이번 시즌도 타율 0.305 2홈런 19타점으로 NC의 상위권 수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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