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대학병원 잇달아 ‘주 1회 휴진’ 결정

입력 2024-04-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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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온라인 총회 열고 진료·수술 축소 여부 논의

▲전국의 의과대학을 졸업해 수련을 앞둔 예비 인턴들이 임용 포기를 하고 나선 가운데 2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국 휴게실에 의사 가운이 걸려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전국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도달했다며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총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주 1회 휴진(셧다운)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일하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이날 총회를 열고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고, 진료과별 사정에 따라 당장 병원을 그만두지 못하고 남은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충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등은 이미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충북대병원은 이달 초부터 금요일 휴진을 하고 있고, 충남대병원은 전날 “이번 주 금요일(26일)부터 외래 휴진을 시작할 방침이다. 의료진 소진 방지로 환자 안전 최우선을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속해 있는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이날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진료나 수술 축소 여부 등과 함께 집단 사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난 만큼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임명권자가 수리하지 않은 사직은 무효라고 지적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직서를 수리하기 위해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절차가 있으나 그런 것들이 진행된 게 없어 당장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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