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0원' 전략 통했나…코인거래소 점유율 50% 육박

입력 2023-1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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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점유율, 12월 초 83%→27일 50%
같은 기간 빗썸 14.6%→48.49% 급증
일각에서는 자전거래 의혹도…3등 경쟁도 치열
고팍스, ‘혜자 이벤트’에도 점유율 큰 변화 없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80%에 육박하던 업비트 점유율은 50%대로 내려앉았고, 그 뒤를 빗썸이 40%대로 바짝 쫓았다. 코빗과 코인원의 3등 경쟁도 치열해졌다.

27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업비트의 거래량은 37억552만 달러, 빗썸은 35억7497억 달러를 기록했다. 5대 원화 거래소의 점유율로 환산하면 △업비트 50.25% △빗썸 48.49% △코인원 0.99% △코빗 0.12% △고팍스 0.14% 순이다.

같은 시각 또다른 플랫폼 코인힐스에서는 빗썸의 거래량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힐스에서는 거래량을 BTC(비트코인)로 집계하는데 업비트가 8만 6278.81 BTC, 빗썸이 8만 8563.61 BTC였다. 점유율로 따지면 △업비트 48.27% △빗썸 49.54%이다. 그 뒤를 △코인원 1.04% △코빗 0.99% △고팍스 0.15%가 이었다.

업비트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긴 건 빗썸이 10월부터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비롯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메이커 주문 시 거래량의 최대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빗썸은 매월 1억 이상 거래하는 모든 회원에게 5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 지급하는 이벤트와 멤버십별 혜택 제공 프로그램까지 시행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업비트가 80%의 점유율을 이어가면서, ‘수수료 0원’ 무용론이 제기됐지만, 꾸준히 혜택 제공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테더(USDT), 위믹스 등 공격적인 상장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빗썸은 올해 하반기에만 55개의 가상자산을 신규 상장했다. USDT는 빗썸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이 거래된 가상자산이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량과 점유율 모두 오르고 있다”며 “수수료 무료를 기저에 깔고 이벤트와 함께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거래량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인원과 코빗의 3등 경쟁도 치열하다. 코인원은 줄곧 3%의 거래 점유율을 보였는데, 여기에 균열이 생겼다. 16일 밤 한때 코빗의 거래량이 급증, 646억 원을 기록하며 한때 코인원을 앞서기도 했다. 코빗은 10월 20일부터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면서 메이커 인센티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이달 TV 광고에 각종 에어드랍 이벤트 및 실전 투자리그 진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거래소 간 출혈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벤트가 끝난 내년에도 점유율 구도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팍스가 위믹스를 상장한 이후 총 13억 원 상당의 이벤트를 제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대혜자 꿀통 이벤트’로 불렸지만, 전체 점유율에 유의미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에는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건 이벤트가 끝난 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워낙 똑똑하다”면서 “이벤트 단물만 빼먹고 떠나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은 해외 거래소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빗썸의 거래량이 특정 고래에 의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언론은 빗썸 프리미엄 정보 가상자산 거래 비중을 인용해, 가상자산별 거래 비중의 약 55%가 상위 10명에게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의심 거래에 대해 개별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주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의 이상거래행위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고, 불공정거래행위 의심자들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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