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美 성소수자 클럽 총기 난사…증오 범죄 가능성

입력 2022-11-21 11:00수정 2022-11-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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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성 소수자(LGBTQ) 클럽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성 소수자 클럽 ‘클럽 Q’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 넘게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0대 남성 앤더슨 리 올드리치로, 현장에선 그가 사용한 총기와 소형 화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번 총격이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증오 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1998년 11월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증오 범죄로 살해된 트랜스젠더 리타 헤스터를 추모하는 데서 시작됐다.

CNN 보도에 따르면 클럽은 기념일을 맞아 드래그 쇼(남성들이 옷차림과 행동 등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퍼포먼스) 등의 행사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드리치는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장총을 난사했으며, 클럽 손님 2명이 목숨을 걸고 올디리치를 제압해 추가 사상자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올드리치는 현재 치료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조슈아 서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소리를)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춤췄다”며 “또 다른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나와 다른 손님들은 탈의실로 달려가서 문을 잠그고 즉각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클럽 Q’는 이번 총격에 대해 “(성 소수자) 커뮤니티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에 절망하고 있다”며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번 사건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성 소수자 공격 사건이다. 2016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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