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대규모 임상시험서 ‘효과 제한적’

입력 2020-06-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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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아냐”…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 3.4% 급락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 연구원이 3월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이 있는 렘데시비르를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가 1일(현지시간) 3.4%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 3상에서 중간 정도 증상 환자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길리어드는 임상시험 3상에서 폐렴은 있지만 인공호흡기 등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중등도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표준치료,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5일간 투약,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10일간 투약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시험을 진행, 환자의 차도를 평가했다.

임상시험 11일째 환자 상태를 살펴본 결과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약한 환자군의 약 76%가 의학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군은 66%가 좋아진 것으로 나왔다. 혼란스럽게도 렘데시비르를 10일간 투약한 환자의 호전 비율은 약 70%로, 5일 투약 환자군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망자는 5일 투약 환자군은 0명, 10일은 2명, 표준치료는 4명을 각각 기록했다.

치료 효과가 보이기는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프랜시스코 마티는 5일간 투약한 환자가 10일 투약 그룹보다 더 경과가 좋은 이유에 대해 “더 긴 투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약물 독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번스 교수는 “결과는 환자군 사이에서 작은 차이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개선은 극적이지 않다. 즉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개선됐다는 증거가 있다는 것은 환자에게는 희소식”이라며 “다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우리가 좋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투명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의 회복기간이 11일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15일보다 약 31% 단축된 것으로 나왔다.

길리어드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새로운 안전성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주 안에 동료 검토와 의학 학술지에 게시할 전체 데이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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