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 착수…WHO와 관계 끊겠다”

입력 2020-05-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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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그대로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홍콩보안법 관련 대응,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 단절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 자치를 위협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한 것에 대해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에 들어갔다며 홍콩을 괴롭히는 중국 당국자들에게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일국양제를 일국일제로 대체했다. 홍콩에 그동안 우리가 제공해왔던 특별한 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중국이 분명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여행과 관세 등 여러 방면에서 홍콩에 부여했던 특혜를 철회하는 것 이외에도 홍콩 자치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과 홍콩 관리들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중국인 대학원생과 연구원의 비자를 취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중국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건드리지 않는 등 무역과 금융에 막대한 타격이 될 새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아 시장은 안심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07%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 각각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5.3% 급등한 배럴당 35.49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5월에 88% 폭등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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