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분기 수익률 -6.08%…“코로나19 여파 국내외 주식 악화 영향”

입력 2020-05-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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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현황. (출처=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이 -6.08%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에 국내 및 해외 주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6.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698조3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음의 성과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4.62%, 누적 수익금은 323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8.52% △해외주식 -16.90% △국내채권 0.89%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4.24%를 각각 나타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증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국내주식시장(KOSPI)은 20.16% 하락했으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은 같은 기간 20.8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5.60% 상승했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국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을 위한 RP 매입, 무제한 채권 매입 등의 조치를 취하며 금리가 하락한 결과 평가이익이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이익 또한 증가하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국내채권은 국고채 3년물 기준 28.5bp(1bp=0.01%포인트), 해외채권은 미국채 10년물 기준 119.1bp 각각 하락했다.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3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ㆍ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며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연기금들도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보였으며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노르웨이 GPFC는 -14.6%, 네덜란드 ABP는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5월 현재 주식시장은 지난 1분기 동안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으며 이에 따라 주식 및 채권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도 지난 1분기 동안의 낙폭을 만회할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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