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겜:뷰] 사랑하는 사람 위해…PSN플러스 3월 무료게임 ‘완다와 거상’

입력 2020-03-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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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겜:뷰는 '이투데이의 게임 리뷰'의 준말로 다양한 게임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프로게이머를 준비한 기자의 경험을 통해 가감 없이 평가하겠습니다.

▲영어 이름은 'Shadow of the Colossus'다. (출처=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 )

슬프지만 하나만 가정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눈을 감았다. 그런데 어떤 녀석들만 처치한다면 다시 살릴 수도 있단다. 다행히 동물은 아니고, 선량한 사람은 더욱 아니다. 단지 나보다 몸이 수십 배 큰 거상들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소 밋밋해 보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에 기반을 둔 게임 '완다와 거상'. 완다는 죽은 소녀 모노의 생명을 되찾기 위해 금단의 땅에 들어간다. 거상으로 알려진 열여섯 거인을 차례로 물리치기 위해서다. 저주받은 운명을 가졌다는 이유로 주변인에게 희생당한 모노를 살리기 위해 그는 목숨을 건 싸움에 나선다.

◇광활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거상과의 전투

게임 설정이 조금 단순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세계로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진다.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을 달려 신전을 찾아가다 보면 대자연에 압도되는 기분마저 든다.

최초 출시했던 플레이스테이션(PS)2 버전에서는 그래픽 프레임이 낮아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지만, PS4 사양에 맞춰 리메이크한 이 타이틀은 나뭇잎, 거상 몸에 난 털의 움직임 등 세부적인 묘사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완다는 '고대의 땅'이라고 불리는 광활한 세계를 뛰고 걷고, 기어오르며 거상과 대적한다. 각지에 흩어진 거상을 찾아 처치한 후 고대의 땅 중간 지점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거상들은 거대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벼랑 위나 건축물 내부에 숨어있다. 결국, 단순한 설정이지만 다른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거상과의 전면 대결이 핵심이다.

게임이 단순해 끝을 보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위처'처럼 거대한 게임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싱겁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유저에겐 제격이다. 6~8시간 사이면 끝을 볼 수 있고, 사랑하는 모노를 살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밖을 나가기 힘든 요즘, 주말을 이용해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기 좋은 이유다.

▲완다가 아그로를 타고 있는 모습. 나뭇잎과 물, 건물 등이 잘 표현돼 있다. (출처=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

◇판타지 가미된 게임인데…쓸데없이(?) 높은 현실감

빛나는 검을 나침반 삼아 거상의 위치를 찾고, 광야를 가로지르며 작은 몸으로 거상과 대적하는 게임인 '완다와 거상'. 하지만 쓸데없이(?) 높은 현실감을 구현한 탓에 게임을 하는 데 불편할 때가 있다.

유저들의 가장 큰 원성을 산 것은 완다가 타고 다니는 말 '아그로'다. 아그로는 완다의 이동 수단인 동시에 거상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우는 존재. 그런데 (게임이지만) 현실을 반영해서 아그로는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면 뛰어넘지 못한다. 특히, 장애물이 앞에 있으면 속도가 크게 줄어서 관우의 적토마보다 못할 때가 있다. 급하게 멈추기도 해 게임의 묘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튜토리얼이 조금 불친절한 것 역시 단점이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튜토리얼에서 움직이거나 전투 방법을 익히기 마련. 하지만 '완다와 거상'은 거상을 어떻게 공격하는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잘 알려주지 않는다. 배우는 속도가 느린 사람이라면 한참 애먹을 가능성이 있다. 각각의 거상의 약점을 찾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서 '공략법'을 찾는 사람도 많다. 물론 이를 모르고 게임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재밌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홀로 거상을 상대하고 있는 완다. '완다와 거상'은 메타크리틱에서 7.9점을 받았다. (출처=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

◇완다와 거상, "내가 해본 최고의 게임" vs "카메라 위치 최악이야"

완다와 거상은 대체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자연과 묘사 덕분이다. 가장 유저들의 칭찬하는 부분 역시 '세부적인 묘사'다. 게임 안에서 생동감을 느끼고, 가상의 거상이지만 생동감 있는 움직임은 이 게임의 장점이다. 한 유저는 "게임의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외로운데 이것이 생생히 표현된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0점 만점에 '0점'을 준 유저도 꽤 있다. 이들은 대게 부자연스러운 카메라 워킹을 문제 삼았다. 카메라 움직임이 역동적인 게임 몰입을 저해한다는 것. 이 때문에 아그로를 똑바로 조종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흥미로운 소재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지만 완벽하진 않은 듯하다.

PSN플러스 가입자는 3월 6일부터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으니, 코로나19로 떠나지 못한 나들이를 '완다와 거상'으로 떠나봐도 괜찮아 보인다.


※기자의 한 줄 평 ★★★

"가슴 떨리는 거대함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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