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레몬, 주력 아닌 마스크 사업 '대박'

입력 2020-02-18 13:16수정 2020-02-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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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상장을 앞둔 레몬이 상반기 주력 사업이 아닌 마스크 부문에서 의외의 매출을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레몬은 최근 자사 위생용품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제작하는 황사마스크 1200만 개 수주 주문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현재 물량을 맞추기 위해 비상가동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몬이 자사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생산하는 황사마스크 제품

레몬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에프티이앤이의 공장에서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황사마스크를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물량이 400만 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달치 주문량이 한꺼번에 채워진 셈이다.

이번 마스크 대량 수주는 ‘깜짝 실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 밝힌 마스크 도매가에 1200만 개를 단순 곱셈 해봐도 90억 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마스크 사업 규모보다 훨씬 큰 수치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황사마스크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1억1800만 원, 지난해 3분기 누적치도 82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이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1억 원대 규모 사업이 몇 달 만에 100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당초 나노멤브레인 소재 사업과 전자파 차폐(EMI)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해오던 터라,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생용품 제품군 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생리대였다. 회사 측도 이를 인식하고 ‘에어퀸’ 출시 이후 줄곧 생리대 제품 위주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뜻밖의 변수가 생긴 셈이다.

다만 1200만 개 수주 주문이 상반기 매출로 모두 반영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업계 전반에서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원자재 부족 문제로 인해 최대 생산능력(CAPAㆍ캐파)에 못 미치는 300만 개 수준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반기 동안 상당한 규모의 마스크 판매액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몬은 코스닥 상장사 톱텍 자회사로, 톱텍이 지분 6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환 회장이 톱텍 지분 28.58%를 보유한 구조다. 지난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끝냈고, 19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밴드는 6200~7200원, 공모 주식은 410만 주로 공모 예정금액은 254억~295억 원 규모다. 상장예정일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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