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리포트] 통신장비업종 업황 개선에 좀비 탈출 러쉬…상반기 1/3 정상화

입력 2019-10-22 16:34수정 2019-10-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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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계기업을 벗어난 경우는 6.8% 수준이며, 업종별 한계기업 탈출율은 전체 평균 4.7%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5G 업황 개선으로 통신 관련 업종에 속한 한계기업의 탈출이 두드러졌다. 한계기업을 벗어나기 위해서 실적과 함께 업황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이투데이와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3년간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곳은 278개사 가운데 19곳으로 6.8% 수준에 불과했다.

탈출에 성공한 19개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 장비(3개)ㆍ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3개)ㆍ내구소비재 및 의류(3개)ㆍ휴대폰 및 관련 부품(2개) 등 11개 업종이다. 전체 46개 업종 중 35개에서는 한계기업을 벗어난 기업이 한 곳도 없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곳은 278개사 가운데 19개에 불과하다.

19개사를 관련 산업군으로 종합하면, 통신 관련 업종(하드웨어군)의 기업이 가장 많았다. 하드웨어군(통신 장비ㆍ보안장비ㆍ휴대폰 및 관련 부품)에 속한 기업은 6개로 전체 구성의 32%를 차지한다. 다음은 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이 3개다.

통신 관련 업종은 다른 종목에 비해 높은 탈출률도 돋보였다. 특히, 통신장비업은 38%로 전체 업종에서 가장 높은 탈출률을 기록했다. 업종별 평균 탈출률은 4.7%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통신장비 업종에 속한 한계기업 수는 8개로, 이 중 탈출한 기업은 케이엠더블유ㆍ이그잭스ㆍ텔곤RF제약이 있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인 케이엠더블유는 전체 한계기업에서 이자보상배율을 가장 크게 개선한 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7.3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판단한다. 케이엠더블유는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장ㆍ단기 차입금 상환 능력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2016년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지만, 상반기에는 80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연간 순차입금비율도 2016년 140.47%에서 매년 줄이면서 2018년에는 36.97%로 두 자릿수로 개선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6년 357.17%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79.32%로 크게 줄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 업종은 통신서비스의 발전과 업그레이드 시점에 맞춰 실적의 등락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cyclical)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통신장비 업종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배경에는 5G 통신서비스 상용화가 있었다”며 “5G 통신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관련 기업의 이익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통신장비 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6년 7.88%에서 2017년 17.53%, 2018년 21.13%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편 나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 코스닥 기업들의 메자닌 발행 비율이 높아져서 한계기업(좀비기업)까지는 아니어도 전체적으로 재무구조가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좀비기업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영업이익을 개선해 부채를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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