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 날개 달고 비상 꿈꾸는 상장사들

입력 2019-10-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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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보유 지분가치 상승으로 ‘주가 상승’ 모멘템 확보 기대감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무 건전성 개선을 시도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통상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의 보유 지분가치 증가로 인식되는데, 이를 통해 주가 상승 모멘텀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를 최대주주로 둔 회사 가운데 상장을 마쳤거나,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은 코스피, 코스닥 합쳐 총 10개다.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있어 승인 여부에 따라 시장에 입성하는 회사는 연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상장한 2개 기업이 모두 상장사를 최대주주로 둔 회사다. 3월 코스피에 입성한 드림텍의 최대주주는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업체 유니퀘스트다. 같은 달 상장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 전문 서비스 자회사다. 현대차, 기아차 등이 주요 주주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세틀뱅크(민앤지) 등이 상장을 완료했다.

자회사 IPO는 하반기 들어 더 활발해지고 있다. GC녹십자웰빙(녹십자)은 일반 공모청약 절차까지 거친 뒤 14일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고, 롯데리츠(롯데쇼핑),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이에스앤디(GS건설), 아이티엠반도체(NICE)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한국조선해양)은 7월 코스피 상장 예심을 통과한 상태고, 싸이버로지텍(유수홀딩스) 등은 최근 예심을 청구했다.

특히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자이에스앤디 등은 ‘코스피 상장 가뭄’으로 평가받는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기업의 상장은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모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한화시스템의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의 재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화시스템 지분 52.9%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어로는 지속적인 M&A로 인해 부채비율이 2016년 말 141.5%에서 이번 상반기 말 198.86%로 높아졌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시스템 상장으로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 효과는 3709억 원이 예상된다”며 “자회사 가치 부각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시스템의 코스피 상장 예심 통과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한화에어로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모회사-자회사 관계는 아니지만, 롯데쇼핑이 상장 이후 지분 50%를 보유한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 상장 이후 파생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리츠 상장을 통한 자산 유동화로 롯데쇼핑은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온라인 등 신규사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자회사의 지분가치 상승은 지주사 기업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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