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악재... 신규 조종사 외항사로 눈 돌리나

입력 2019-09-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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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수시장 침체와 함께 여러 가지 경영 악재가 겹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보이콧 재팬’ 운동 개진, 중국의 신규 취항 거부, 그리고 홍콩 시위와 맞물린 원화값 하락까지 악재가 지속되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는 LCC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선 국내 경기가 악화되며 여행 수요가 감소한 때에 ‘보이콧 재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LCC의 실적을 책임지던 일본 노선 운행이 지난 달에만 70% 이상 급감했다. 금융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요 LCC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및 이익 비중은 각각 30%, 50%에 육박할만큼 중요한 사업이었다.

일본 하늘길이 막히자 중국으로 눈을 돌리려던 LCC들은 지난달 14일 “10월 10일까지 중국 모든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중국 항공당국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홍콩마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교부가 지난 달 26일 시위 사태 안정 시까지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단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경영되는 LCC의 항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LCC들이 앞다투어 동남아 노선을 급하게 늘렸지만, LCC 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과 공급 폭등으로 인한 가격 인하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악재를 결코 상쇄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호소이다. 게다가 지난달 평균 달러당 원화값이 1210.66원으로 올 1분기 평균값(1125.72원)보다 7.5% 하락하면서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구입을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하는 LCC들을 옥죄는 상황이다.

LCC의 심각한 경영 악화는 곧바로 신규 조종사 채용 계획 대거 철회로 이어졌다. 주요 LCC 두 곳은 기존의 하반기 채용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고, 한 곳은 기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인 한 자리수로 진행하기로 했다. LCC 신규 조종사 채용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실상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이 전년보다 더 늦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LCC 경영 악화로 인해 국내 채용기회가 줄어들자 외국항공사로 눈을 돌리는 저경력 조종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많은 파일럿들이 국내 채용무산을 위기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한국보다 더 큰 무대로 진출할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실 영어로 소통만 가능하다면 더 높은 연봉에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외항사에 입사하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국내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기업인 석세스코드는 외항사 입사 대비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항공시장에서 외항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항공사 소속 실무진과 합작하여 공동개발한 입사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 입사, 후 비용' 원칙을 고수 하며 업계에 큰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김성우 석세스코드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비행 인재들이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해서 취업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프로그램이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파일럿들에게 성공적인 대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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