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주도권 경쟁

입력 2019-09-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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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ITU-T) 회의서 양자암호기술 전파

▲사진은 회의에 참석한 SK텔레콤 심동희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의 모습. (사진제공= SK텔레콤)

SK텔레콤과 KT가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예측불가능한 양자 기술 을 활용해 네트워크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관련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X.1702)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난수의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보안 시스템에 활용 중인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 컴퓨터에 의해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 기술을 활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한 완전 난수를 만드는 방법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정의한 양자 기술 기반 난수 생성 방법은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암호 생성의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양자 난수발생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암호를 쉽게 풀어낼 수 없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의 보안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사 고객의 안전을 위해 양자 난수발생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자사의 5G, LTE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 난수발생기를 적용했다. 단말 사용자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인증 단계에 양자 기술을 활용한 암호를 적용해 고객의 통신 서비스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으로, ITU-T 내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화 과제도 3건을 수행 중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이번 표준 승인은 SK텔레콤의 양자 기술력이 글로벌 톱 수준임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양자 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KT도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관련된 기술들을 반영했다.

KT는 이번 ITU-T 'SG17'회의에 참가해 그동안 개발해온 양자암호기술을 제안했다.이번에 제안된 기술들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각 네트워크 계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KT가 이번 ITU-T 회의에서 6건의 기고서로 제안한 기술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양자 잡음 난수 생성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이다. 또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각 계층별 구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보안 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 및 각각의 보안 요구사항이다.

지난 6월 ITU-T SG13에서 KT 주도하에 세계최초로 사전 채택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Y.3800)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기존의 장비 제조업체 에서 통신사 서비스 위주로 전환 할 수 있게 됐다.

KT는 전세계 900여 ITU 회원사 중에서 가장 많은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고서 실적(23건)을 보유했다. ITU-T 내 미래네트워크 전문연구그룹 SG13과 통신보안관련 전문연구그룹 SG17에서 다양한 과제 및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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