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실상 경제연설…‘경제’ 39번 거론

입력 2019-08-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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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첨단농업 장소 될수 있는 러 ‘아무르 강’ 특별히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사실상 경제연설이 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연설은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천년민주당 대표 시절 나온 8·15 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지난번 노르웨이 오슬로 연설에서 제시한 남북 생태 공동체,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언급한 평화경제의 연장 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이 경제적 독립이 어떤 독립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표명했다고 한다.

7800여 자로 쓰인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로, 39번 등장한다. 2017년과 2018년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평화’는 27번 등장해 그 뒤를 이었다.

문 대통령은 납북 시인 김기림의 ‘새나라송(頌)’ 일부 구절인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를 인용했는데, 일본 경제보복과 광복절 경축사 주제와 잘 맞아 인용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 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라고 말했다. 아무르 강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살아생전 농업투자에 큰 관심을 뒀던 곳으로 이곳에 서울시 4배 크기인 20만 헥타르를 임대해 농업생산을 했지만 실패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두 동생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벼농사에 성공해 당시 조선 농민들이 이곳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남과 북이 농업협력을 한다면 이곳이 남북 첨단농업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커 문 대통령이 이를 인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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