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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논란' DHC코리아, 고개 숙였지만...일본 본사는 꿈쩍 않는 '반쪽짜리 사과'
입력 2019-08-13 17:26

▲DHC 관련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서경덕 교수가 SNS상에서 '#잘가요DHC'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사진제공=서경덕 교수 연구팀)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 불매운동을 촉발한 가운데 DHC코리아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본 본사의 뜻이 담기지 않은 DHC코리아의 사과인 만큼 ‘반쪽짜리 사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DHC 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13일 오후 5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일본 본사와 협의하지 않은 내용임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우선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DHC본사 측과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어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 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 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일본 본사에) 지속해서 요청하겠다”며 이번 사과문이 일본 본사의 뜻이 아닌 DHC코리아의 뜻임을 내비쳤다.

아울러 김 대표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댓글 제한 같은 미숙한 대처로 더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드리며 SNS 계정의 댓글차단을 해제했다”고 덧붙였다.

DHC는 11일 DHC 텔레비전 출연진의 혐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일부 SNS 계정을 차단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과 대신 소통 차단”이라며 비난했다.

앞서 DHC–TV에 출연한 출연자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고 발언했고 해당 발언은 여과 없이 방송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DHC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됐다.

한편 유통업계는 DHC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전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DHC 상품 재배치를 권고했다. 올리브영은 상품을 본사가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상품을 고객 눈에 띄지 않도록 하단에 배치하거나 창고에 보관해 아예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몰에서도 DHC 판매를 중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랄라블라 역시 올리브영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에서는 매장 내 진열하지 않기로 했다. 추가 제품 발주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랄라블라 측은 “DHC와 협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DHC 한국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정유미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DHC코리아 측에 초상권 사용 철회 및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 사과문 전문(사진제공=DHC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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