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대내외 악재로 급락...“관망세 지속 가능성”

입력 2019-07-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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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거래소)

전날 한국 증시가 급락했다. 기업이익 둔화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미중 무역협상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최근 한국 증시는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거나,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안전자산으로의 전환이 이어지기보단 한국 주식시장만 낙폭이 컸다. 글로벌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 또한 최근 하루 거래 대금이 4조 원 내외에 그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FOMC, 노딜 브렉시트와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등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일 무역마찰에 이어 기업이익 둔화폭이 여타 국가에 비해 컸기 때문에 투자심리 위축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증시는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코스닥의 경우 일부 바이오 업종의 개별 악재 여파 등으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장중 매물이 쏟아지며 신용 문제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은 특정한 이슈가 불거져 매물이 출회되었다기보다는 매수해야 될 만한 이유가 부족해 작은 매물에도 크게 하락하는 수급 불균형이 컸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협상(30~31일), FOMC(31일), 화이트리스트 관련 일본의 각료회의 등 일정이 지나고 나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 전에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상승과 하락도 모두 제한되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1.78% 하락했고 코스닥은 -4.00%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우리나라 증시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는 -0.37% 하락에 그쳤고, 상해종합지수도 -0.12%, 대만 가권지수도 -0.06%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S&P500은 0.74%, 나스닥은 1.11% 상승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소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대외 이벤트(한일, 미중 무역갈 등) 리스크, 밸류에이션 리스크, 수급 리스크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어떤 한 가지 이벤트로 인해 급락한 것이 아닌,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에 단기간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한국 증시가 급락한 원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점차 확대돼 가고 있는 데에 따른 불안감, 미중 무 역갈등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이다.

기대해 볼 수 있는 변곡점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긴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한 달 전부터 반영된 이슈인 만큼 그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추가 인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미국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게 발표됐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 기대감을 확신할 수는 없다.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수급적 부담감이 지속될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전날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2배까지 하락했다. 2003년 이후 코스피의 PBR은 약 0.8배 부근이 하방이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시장 외적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급락했으나, 펀더멘탈을 고려한다면 과민반응이라고 판단한다.

지난해 말~올해 초 사이에 Fed(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000포인트선을 하회했을 당시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했다. 최근 10여년간은 저금리 기조로 갭이 축소됐다. 한국 주식시장은 시장 외적 불확실성으로 단기간에 크게 급락했지만, 펀더멘탈을 고려한다면 과민반응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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