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몰리는 테크노밸리, 집값 오르며 지역 부촌 등극

입력 2019-06-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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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카가 될 테크노밸리 주변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집약된데다 고용 창출로 인한 배후수요 덕에 일대가 ‘부촌’으로 자리 매김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신도시에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서 이들 지역의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다. 2012년부터 본격 가동됐으며, 2017년 말 기준 1270개 기업이 79조30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GRDP(지역 내 총생산) 1위인 경기도 414조 원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이 곳은 2013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 중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도 순조롭다.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에 조성 중인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43만402㎡ 규모로 지난해 말 1구역(22만3026㎡) 토지 조성 사업 준공 뒤 현재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구역(20만7376㎡)은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다.

판교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원 광교와 고양 삼송에 위치한 테크노밸리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광교테크노밸리는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융합기술연구원 등에 총 2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아주대, 경기대 등 인근 대학과도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로 조성된 삼송테크노밸리도 550여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2015년에 준공된 만큼 입주 호실 앞 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 등 비교적 최신설계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이들 테크노밸리는 인프라가 좋은 곳에 들어서는데다, 일자리 확보 등 지역 부가가치도 올려 일대 부동산 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선 성남 분당구 삼평동은 지난 해 3.3㎡ 당 아파트 매매가가 3432만 원으로 분당구 전체 평균인 2366만 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가 자리한 수원 영통구 이의동 아파트값도 3.3㎡ 당 2486만 원으로 영통구 평균(1385만 원) 보다 70% 이상 비싸다. 삼송테크노밸리의 경우 인근의 삼송동과 함께 덕양구 시세를 이끌고 있는데 덕양구의 3.3㎡ 당 아파트 매매가는 1122만 원이지만 삼송동은 1770만 원에 달한다. 이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삼송 2차 아이파크’만 하더라도 는 지난 해 말 7억2700만 원에 팔려, 1년 새 1억 원 이상 뛰는 등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테크노밸리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는데다 첨단 산업 중심이어서 고용창출, 도로망 확충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특히 테크노밸리 종사자는 젊은 층이 많아 특색 있는 거리 등 상권, 새로운 문화가 자리하면 도시전체가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테크노밸리 주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지구에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를 분양하고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GS건설이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를 같은 달 분양한다.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인 용인 신봉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교산’ 789가구를 6월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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