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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외친 사우디 왕세자 만나는 재계, 어떤 카드 꺼내나
입력 2019-06-23 19:00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26일경 방한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사우디와 사업 협력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떠한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직전 방한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다양한 대기업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실상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실력자로 이번 방한에는 300여 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기업들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월 중국 순방 당시에도 약 31조 원의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방한에서도 대규모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스마트시티 ‘네옴(NEOM)’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중동판 실리콘밸리’로 추진되는 네옴은 사우디가 모두 5000억달러를 들여 미래 첨단 기술 도시로 육성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석유 수출 중심의 구조를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는 인물인 만큼 기업들은 기존 협력했던 에너지 등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IT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ICT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공군 부총사령관이 방한했을 당시 반도체 사업장을 소개하며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ICT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에서도 ICT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중동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수소차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협력도 기대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존 에너지 분야 외에도 5G 등 ICT 사업은 물론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사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 산업에서는 이미 협업을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떠한 논의를 진행할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ICT사업 확대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어컨 공장 운영하며 인연을 맺은 만큼 이 곳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우디 국영 회사인 아람코와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정기선 부사장 역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아람코와 사우디 내 총 5조원을 들여 설립키로 한 합작사인 ‘킹 살만 조선소’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사우디는 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전략적 수주 요충지일 뿐 아니라, 작년 10월 말에는 정기선 부사장이 사우디 정부가 주최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는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에쓰오일의 ‘고도화 설비ㆍ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준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 국영 회사인 아람코다.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첨단기술과 투자의 중심지로 사우디를 변화시키려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과도 첨단기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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