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12.5조 달러로 사상 최대치

입력 2019-06-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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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통화정책 완화에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ECB 이어 일본은행도 추가 부양책 시사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 추이. 단위 조 달러. 18일(현지시간) 12조5000억 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움직임이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의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인 12조5000억 달러(약 1경4706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함께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이 또 다른 경기침체를 막고자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안전자산인 일부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격화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인 2%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714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이 추가로 마이너스 금리 영역에 진입, 전체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2조5000억 달러로 불어나 직전 고점인 201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과 일본 국채가 2016년 이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여기에 전날 프랑스와 스웨덴 10년물 국채가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등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채권을 매입한 뒤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기존의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성장 지속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문구를 포함시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을 현상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율 2% 모멘텀이 상실되면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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