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생기니 집값도 쑥쑥···기업투자 지역 부동산 급등세

입력 2019-06-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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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산업을 경제의 기반으로 두고 있는 지역들이 최근 기업의 추가 투자, 대규모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산업기반 도시에서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경우 막대한 고용 창출로 인해 경제활동이 활발한 젊은 인구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고용 인력이 많고 소득 수준도 높아 이 같은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 기업에 호재가 더해져 지역의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조성된 평택의 고덕신도시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고덕신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실제 2017년 공장 가동에 돌입하자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궈졌다.

84.09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을 비롯해 ‘평택 고덕파라곤’(49.39대 1), ‘평택 고덕 신안인스빌 시그니처’(30.87대 1), ‘고덕신도시 자연&자이’(28.77대 1) 등 대부분의 분양 물량이 좋은 성적으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평택 내 다른 지역의 단지들이 3대 1의 경쟁률을 넘지 못한 것과 구분되는 모습으로, 고덕신도시의 삼성전자 호재가 이 같은 차이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에서도 이같은 사례는 잘 드러난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는 도시 조성 초기인 2017년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8개 필지 분양에서 13만9977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29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 분양한 아파트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 역시 최고 경쟁률 18.71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관광공사 등 굵직한 공공기관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들어서는 원주기업도시의 미래가치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기업을 지역 경제의 근간으로 두고 있는 산업도시에서 이들 기업의 공장 증설, 수주 등 호재는 부동산 시장의 가치도 상승시키는 요소”라며 “특히 대기업이 위치한 산업기반도시는 기업의 호황과 함께 그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천시는 최근 기업 호재로 가장 분위기가 뜨거운 도시 중 한 곳이다. 이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 SK하이닉스가 10년간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지역 호재로 꼽히며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인 ‘M16’ 공장 증설을 위해 인근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부지 매입을 이미 완료했다. 여기에 공장 증설로 인한 전력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향후 열병합 발전소까지 짓겠다고 밝혀 앞으로 이천시는 꾸준히 이어지는 경제활성화뿐 아니라 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에서 약 44%의 점유율로 7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하면서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표적인 조선업의 도시로 알려진 거제의 부동산 시장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제에서는 해양복합신도시 ‘빅아일랜드’ 조성사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곳에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아파트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송도 역시 대형 투자 계획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지역이다. 셀트리온은 송도를 포함해 2030년까지 바이오와 케미컬(화학) 의약품 산업에 40조 원 투자 및 11만여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송도 1·2공장(연 19만ℓ)에 이어 연 20만ℓ 규모인 3공장을 송도에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송도에 연 36만ℓ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인근 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연 18만ℓ 규모인 4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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