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보존요법으로도 효과없다면 수술치료 고려해봐야

입력 2019-05-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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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0%가 허리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뜻한다.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장애가 따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작해야 한다.

질환의 진행 정도가 초기를 넘어 통증이 심하거나 보존요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가 두려움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라도 허리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등장했는데, 추간공확장술이 그것.

서로 다른 두 척추 뼈가 만나는 부위에 생긴 공간을 추간공이라 하며 신경가지, 동맥, 정맥, 자율신경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비수술적 요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러한 추간공에 협착이 생기면 신경유착이 진행되는데 이 부위에 특수키트를 사용해 염증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 추간공확장술이다. 오래되어 이물질이 쌓이고 막힌 수도관의 일부를 제거하여 뚫어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척추 주변 인대 등을 일부 떼어내어 신경통로기능을 복구해주는 것이다. 추간공확장술로 정상조직이나 뼈 손상 없이 불필요한 조직만 제거하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은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옆구리를 3~4mm 절개해 이루어지며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세밀하게 살펴 진단과 정확도가 높은 반면,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확률은 거의 없는 편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 그만큼 퇴원도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칼을 대지 않고도 신경압박이나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현재의 의료기술에서 한 단계 진보한 신기술”이라며, “치료 후에는 운동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고 일정 기간 보조기를 착용하여 질병의 재발을 방지하고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부위인 만큼, 통증이 나타난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만성 통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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