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키즈 마케팅'에 공들이는 까닭은?

입력 2019-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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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천호점 아동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아기 울음 소리가 잦아들수록 유·아동을 겨냥한 마케팅은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한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해 유·아동 물품 체험존, 키즈 카페 등을 백화점 내에 들이는 등 ‘키즈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이 단순히 유·아동 의류·용품 판매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유아 휴게실 내에 유아용품 브랜드 뉴나(NUNA) 체험존을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에서 백화점 방문 고객들은 뉴나의 아기 식탁 의자 ‘째즈’를 비롯해 아기 침대 ‘세나 에어’, 바운서 ‘리프 커브’를 체험해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지난해 12월 새단장 후 문을 열며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버리고 유·아동 매장을 2층에 들였다. 일반적으로 유·아동 매장은 고층부에 구성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김포공항점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열며 가족 단위 고객 끌어들이기 마케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월 천호점 새단장 오픈에 맞춰 8층 전체에 ‘키즈&패밀리관’을 구성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한 개층 전체를 유·아동 관련 콘텐츠만으로 꾸민 것은 천호점이 처음이다. 아울러 천호점 내 유아 이유식 및 성인용 건강식을 함께 판매하는 패밀리 맞춤형 카페 ‘얌이밀’, 청담동 키즈 카페로 유명한 ‘릴리펏’ 등을 들였다. 현대백화점은 상품 구성 차별화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점을 시작으로, 의정부점, 대구점에 ‘리틀란드’라는 키즈 카페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백화점이 유·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 모으기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유·아동 부문 매출 신장률은 2016년 8.1%에서 2017년 10.2%, 2018년 12.9%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유아동 부문 매출 신장률 역시 2016년 10.2%에서 2017년 19.2%로 뛰었고,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지난해 9월에는 전년 대비 18.9% 매출이 성장했다.

이들이 유통업계 큰손으로 떠오르자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4개 점포는 업계 처음으로 카트 소독기와 유사한 형태의 ‘램프형 유모차 살균 소독기’를 매장 내 별도로 설치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2016년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개선하며 고급형인 디럭스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포켓족’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아동 브랜드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구매력이 큰 시니어층도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60대 이상 고객의 유아동복 상품군 신장률은 매년 20% 가량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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