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홈시스, 3000만 원 매출에…판관비는 ‘10억 원’

입력 2019-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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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보일러를 판매하는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인 귀뚜라미홈시스가 수년간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 대 판관비(판매관리비)를 매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관비 중 급여 항목에서 대거 지출이 발생하면서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귀뚜라미홈시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액 3647만 원, 영업손실 10억681만 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홈시스의 매출액은 △2015년 36억135만 원 △2016년 8억453만 원 △2017년 1억1192만 원으로 줄곧 하향세를 걸어왔다. 매출 규모가 줄면서 수익성도 악화돼 매년 수십억 원 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지속되면 판관비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귀뚜라미홈시스는 매년 높은 판관비 지출로 영업손실을 더욱 키워왔다. 지난해 기준 귀뚜라미홈시스는 총 10억3776만 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매출액이 3647만 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판관비 지출 규모는 28배 가량 높은 수치다.

판관비는 급여와 퇴직급여, 접대비 등을 포함하는 지출 내역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통상 영업이익으로 분류한다. 매출액이 미미한 귀뚜라미홈시스는 판관비 지출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판관비 중에서도 급여 항목에서 과지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판관비 중 급여 항목 지출금액은 판관비의 절반 가량인 5억3651만 원 이다. 회사 임직원이 4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1억3400만 원 씩을 가져간 셈이다.

귀뚜라미홈시스는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과 송경석 귀뚜라미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귀뚜라미 전무와 부인인 김미혜 씨가 공동으로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너일가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자체 영업으로 인한 매출이 없음에도 증가하는 이익잉여금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귀뚜라미홈시스의 이익잉여금은 2017년 2996억 원에서 3086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의 증가는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는 오너일가에게 떨어지는 배당 여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15년 온수매트 판매 이후 재고 소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판관비에서 급여 지출은 귀뚜라미홈시스 대표이사 2인과 회계관리 임원, 관리직원에게 나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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