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이버시 침해로 고발당해…“AI 스피커로 어린이 정보 무단 수집”

입력 2019-05-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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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어린이용 AI스피커 ‘에코닷키즈’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의 화면 갈무리.
아마존이 AI스피커 ‘알렉사’의 어린이용 버전인 ‘에코닷키즈(Echo Dot Kids)’를 통해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녹음하고 보관해왔다는 혐의가 제기됐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코닷키즈는 5~12세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 스피커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을 고발한 이들은 아마존이 클라우드에 아이 관련 정보를 저장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TC)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모들이 아이와 관련된 정보를 삭제하려고 지속으로 시도했음에도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품에 어린이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저장한 뒤 이 데이터를 삭제하려고 수없이 시도했으나 불가능했다”며 “이 개인정보를 지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직접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마존의 이러한 제품 구동 방식이 어린이들이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연방 법률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상업주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캠페인 그룹 CCFC(Campaign for a Commercial Free Childhood)의 조쉬 골린 이사는 “아마존은 에코닷 키즈가 어린이들의 장난감이자 교육 도구라고 홍보해왔는데, 실제 목적은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민주, 메사추세츠)과 리차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민주, 코네티컷) 등 민주당 의원 4명은 FTC에 편지를 보내 “어린이들은 특별히 연약한 계층이다. 위원회는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연방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자사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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